충북지역에 건립된 누정(樓亭)이 17세기 이후에 집중된 것은 중앙정치권의 혼란과 사림문화의 저항에서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충북도가 펴낸 '충북 유학의 학맥과 학풍'에서 박용만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시군지 등을 토대로 조사한 충북지역 누정은 259곳이다.
지역별로는 청주(청원)가 64곳으로 가장 많고, 괴산(증평) 50곳, 옥천 31곳, 진천 23곳, 제천·영동 각 22곳, 충주 16곳, 보은 14곳, 단양 11곳, 음성 6곳 등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는 고려시대 관아 누정을 제외하면 17세기 이후 집중적으로 건립됐다.
박 연구원은 "17세기에 누정이 집중적으로 건립되는 양상은 당시 중앙정치권의 혼란과 사림문화의 저항적인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산군과 광해군의 실정(失政)과 이에 반발한 사대부의 낙향, 사림문화의 향촌사회 정착, 20세기 향촌의 계(契) 조직과 관련한 것으로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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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