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노선' 김포시 승리, 김병수 '건폐장 승부수' 통했다

경기 김포시와 인천시 간 갈등을 빚어온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안 결정을 놓고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김포시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해 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포 7곳과 인천 2곳에 역사를 설치하는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 노선안을 발표했다.



중재 노선안은 서울 1곳, 김포 7곳, 인천 서구 2곳(102·101) 등 총 10개 역사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김포에 3곳, 인천에는 2곳에서 타 노선과 환승할 수 있게 했다.

딩초 인천시는 서구 4개 역사(102·원당·101·불로) 설치를 요구했고, 김포시는 2개 역사(102·불로) 설치를 제안했지만 결국 대광위가 김포시안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대광위는 또 김포시가 단독으로 책임지기로 했던 건폐장을 인천과 김포의 공동 책임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두 지자체가 별도 협의를 거쳐 건폐장 부지 제공 등 역할 분담 비율을 확정하라고 문서에 명시했다.

당초 5호선 연장사업은 인천시와 김포시 모두 ‘건폐장 수용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지지부진했지만 민선 8기 김병수 김포시장이 건폐장 이전을 받아들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대광위는 지난해 8월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시한 노선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계획이었지만, 두 지자체 간 갈등이 심화돼 지난해 12월까지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인천 계양 출마의지를 밝히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이 인천시 안으로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건폐장 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하철 5호선이 인천 우회노선으로 결정될 경우 '방화동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합의'를 파기할 수 밖에 없다고 시사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김포시민들이 환영하지 않는 건설폐기장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서울시와 합의한 이유는 5호선이 출퇴근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인데, 김포시 노선안이 변경된다면 재협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시도 건폐장 합의가 파기될 시 5호선 연장 사업에 대한 경제성과 편의성이 나오지 않아 사업이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병수 시장의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조성 전략과 막판 협상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대광위의 이번 조정안 발표에 대해 "김포시안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지만, 앞으로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의 근본해결책이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광역교통개선대책인 서울5호선 김포연장사업의 추진을 위한 대광위의 지자체간 중재 노력과 중재안 발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광위의 제안에 따라 2월까지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며, 통진(마송), 김포경찰서역, 급행화 등 시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철저한 타당성 분석과 필요성 등을 발굴해 대광위에 반영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광위는 지자체 의견 사항에 대한 기술 검토 등 타당성 분석을 통해 반영 여부를 판단해 올 상반기 중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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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