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대신 학폭 전담 조사관 운영…학교폭력예방센터도 설립

전북도교육청, 14개시군 100명 위촉 선발
예방센터, 학생보호·법률서비스 등 지원체계 일원화

앞으로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교사 대신 퇴직한 경찰이나 교원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이 투입된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는 3월부터 학교폭력 사안 대응의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학교폭력예방지원센터와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도교육청과 14개 시군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 부서에 신규로 설치되는 센터는 학교폭력예방교육부터 사안 처리, 피해 학생 보호, 관계 개선, 법률 서비스까지 지원 체계를 일원화해 원스톱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역할을 수행한다.

또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은 학교폭력 업무·생활지도와 학생 선도 경력이 있으며, 사안 파악·정리 역량을 갖춘 퇴직 교원이나 경찰, 청소년 선도·보호·상담 활동 등의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주 35명, 익산 16명, 군산 14명 등 시군에서 모두 100명을 선발·위촉할 예정이다.

전담 조사관은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면 학교를 방문해 해당 사안을 중립적·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조사보고서를 작성한다.

또 학교폭력전담기구, 사례회의·심의위원회 등 회의에 참석해 조사 결과를 보고한다.

도교육청은 센터 운영과 조사관 투입으로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공정성과 전문성이 강화되고 교원은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교폭력예방 교육 다양화와 인성교육 강화도 추진한다. 방관자를 방어자로 전환하는 교육을 학기별 1회 이상 반드시 포함하고, 역할극을 통한 예방 교육은 올해도 지속한다.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 생활교육 관련 활동 경력이 있는 교원을 중심으로 예방 교육 강사 인력풀을 구성하고 방어자 교육 중심의 교육자료를 개발, 도내 모든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담당 교사 대체 강사 지원, 학교폭력 예방 지원학교 및 중점학교 확대, 따뜻한 학급 문화 조성을 위한 학급 단위 활동 지원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센터 구축과 조사관 제도 도입은 교원이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학교 교육력 회복을 지원하고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문화가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2021년 1731건에서 지난해 2538건으로 무려 46.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유형별로 보면 단순폭행이 9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 관련 423건, 따돌림 368건, 언어폭력 345건, 사이버 163건, 금품 갈취 151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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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