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군포시 참여…"다른 지자체와도 논의"

오세훈 서울시장-하은호 군포시장 업무협약
지하철 1·4호선 확대…시기는 협의 후 발표
오세훈 "다음주에 또 다른 곳과 협약할 듯"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에 군포시가 참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하은호 군포시장은 3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군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도시 간 교통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논의를 나눴다.



군포시의 참여는 서울 출퇴근 및 통학 등 생활 연계가 높은 경기 남부 지역 지자체와 처음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확대가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포시의 평균 대중교통 통행량은 일일 약 14만9000건으로, 이 중 서울~군포 대중교통 통행량은 3만2000여명, 약 22% 수준에 이른다.

양 도시는 군포지역 지하철 1·4호선 7개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 시기 및 방법은 수도권 교통기관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다.

군포시를 통과하는 서울시 시내버스 6개 노선(5530, 5531, 5623, 540, 541, 542)은 이미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포함돼 있다.

광역버스 포함에 대한 검토는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군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라는 또 한 번의 결실로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로 출퇴근, 등하교하는 분들도 모두 서울시민으로 보고, 교통정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시장은 "시민들이 출근시간에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정류장과 4호선 승강장에 긴 줄로 서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대중교통 이용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늘 협약을 했다고 바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군포시에 1·4호선이 있는데 그 사이에 안양시와 군포시 구간이 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또 다른 경기도 기초단체와 참여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어디인지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다음주에 한군데 정도 업무협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와 군포시 사이에는 과천시와 안양시가 있기 때문에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세 도시 중에 군포가 가장 외곽에 있다. 과천, 안양, 군포로 구성돼 있어서 다 같이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어느 정도 방향성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인천시, 12월 김포시와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7일부터 본격 서비스가 개시된 기후동행카드는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 정기권으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정액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따릉이 이용 유무에 맞춰 6만2000원권, 6만5000원권 2종으로 나뉜다. 지난 23일 판매 개시일 이후 현재 약 26만장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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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