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
2027년까지 매출 두 배로…전문 양성기관 8곳 확대
전국에 한식·농업·관광 등 연계한 'K-미식벨트' 조성
정부가 한류 문화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조명 받는 한식이 세계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경쟁력을 강화한다.
2027년까지 세계 한식 시장 규모를 300조원까지 키우고, 미쉐린 스타급 한식당 100개를 포함해 해외에 한식당을 1만5000개로 늘린다. 전국에 한식 문화와 농촌, 관광을 연계한 'K-미식벨트'를 조성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식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식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불고기와 비빔밥, 김치 전통적인 한식은 물론 라면, 김밥, 떡볶이 등 간편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한 개도 없었던 미쉐린 스타 한식당은 2023년 기준 31개로, 미국 뉴욕에만 11개에 달한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은 매년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전 세계 레스토랑을 평가한다. 미식가들의 지침서에 이름을 올리는 한식당이 매년 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한식 문화를 전 세계에 확산하고, 한식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작년 5월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식 산업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했다.
2021년 기준 한식 산업은 글로벌 매출 기준 152조원이다. 이를 2027년 300조원 규모로 두 배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식에 대한 해외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해외 한식당도 확대해 한식의 세계화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한식을 꼽고,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국내 식품기업의 K-푸드 세계화 과정을 연구 교재로 채택하는 등 한식의 인기가 높다"며 "이 같은 인기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한식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기존에는 조리학과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현직 종사자까지 확대한다. 현재 5곳인 한식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2027년까지 8곳으로, 교육인원도 600명으로 늘린다.
청년 셰프들에게 미쉐린 스타 한식당에서 인터십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 조리사 자격증 제도도 최신 트렌드에 맞게 실기 메뉴 등을 개선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한다.
2027년까지 해외 유명 요리학교 5곳에 한식 조리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한식 레시피를 보다 체계화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해외에 1만개 내외인 한식당 수를 1만5000개로 늘리고, 이 가운데 상위 1%를 해외 우수 한식당으로 지정해 한식의 대중화와 함께 품격 있는 한식의 기준도 정립한다.
한식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로고를 제작해 상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한식 용어를 우리말 표기 그대로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도록 쌈장, 김, 막걸리, 갈비, 구이 등 10대 용어를 선정해 홍보한다.
국제적인 미식 행사도 연다. 국내 최초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3월 중 개최하고, 매년 가을에는 세계 미식 거장을 초청해 '한식 글로벌 콘퍼런스'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한식과 농업, 관광, 문화예술 등을 연계한 'K-미식벨트'를 조성해 체험식 미식 관광을 활성화한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식 공간 '이음', 광주에 있는 '김치문화센터'를 비롯해 전통주 양조장 등을 관광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K-미식벨트 1곳을 시범 조성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2027년에는 15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각 매체에서 2024년을 주도할 음식 트렌드로 한식을 꼽았다"며 "이 같은 인기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메가 트렌드이자 튼튼한 국가 성장 동력이 되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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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