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일제 강제노역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비를 철거한 일본 군마현을 규탄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일 성명서를 내고 "군마현의 추도비 강제철거는 일제 강제노역 역사부정"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군마현은 지난달 29일 현내 '군마의 숲'에 설치되어 있는 강제노역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강제철거했다"며 "지난 2012년 열린 추모행사 당시 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군마현은 '정치적인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시민단체 측이 어겼다고 주장하며 추도비 철거를 요구해 왔다"며 "(나아가) 최근 일본 최고재판소가 군마현의 주장과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리자 군마현 당국이 추도비를 강제철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추도비에는 일본의 식민지배와 강제노역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겨있었다"며 "이번 추도비 철거는 행정당국이 극우세력의 역사부정을 실현시켜준 반역사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강제노역, 위안부 피해자들의 잇단 재판 승소로 역사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 오늘날 군마현은 역사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며 "추도비 철거만으로 역사정의 실현을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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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