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그 꿈 이루었나요?" 20년 만에 열린 꿈단지

미래 나의 모습을 그리며 교정에 묻어둔 꿈단지가 20년 만에 열렸다.

19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성 용정중학교 용정 뜰에서 '제1회 졸업생 꿈단지 여는 날' 행사가 열렸다.



꿈단지는 매년 졸업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발표한 뒤 동그란 단지에 담아 교정에 묻는 용정중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전날은 2003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묻어둔 1회 졸업생들의 꿈단지가 열리는 날 이었다.

행사에는 1회 졸업생과 가족들을 비롯, 올해 졸업하는 졸업생과 재학생·교직원·동문·지역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1회 졸업생 대표로 참여한 김경범·민세정씨는 중학교 시절 추억이 가득한 모교를 둘러본 뒤 본관 앞뜰에 묻어둔 꿈단지 표식 앞에 섰다.

이어 20년 전 설렘을 담아 묻어둔 꿈단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학생과 가족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테이프로 밀봉돼 있던 꿈단지 안에는 그해 졸업생 5명이 꾹꾹 눌러쓴 '20년 후 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김씨는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중학생 시절의 나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진심을 다 해 적었던 당시의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가면서 문득 꿈단지가 생각날 때가 있었다. 실제 그 꿈을 이뤄 두 아이의 아빠로, 또 프로 선수로 활동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졸업하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발표하며 20년 후를 기약했다. 재학생들의 시 낭송, 총동창회 동문들의 축사, 꿈 포트폴리오 전달식, 추억의 영상 시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박경선 교장은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 성장해 학생들에게 희망과 모범이 돼 준 1회 졸업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매해 졸업생들이 꿈단지를 찾아 용정 뜰에 모여 추억을 되뇌고, 꿈을 위해 늘 도전하는 인재로 성장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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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