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의 절반이 60대…19.2만명↑
60대 남성, 건설·제조·운수창고업 등 고르게 분포
여성은 5명 중 1명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종사
지난해 60대 고용률이 처음 58%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0대는 퇴직을 앞두거나 재취업을 하는 연령대로, 최근 취업시장의 훈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취업자 수 증가의 절반을 60대가 차지할 만큼 고용 호조를 견인했다.
성별로 보면 60대 남성은 건설업과 제조업, 운수창고업 등 산업별로 고르게 취업한 반면, 60대 여성은 돌봄 수요 증가에 따라 5명 중 1명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60대 취업자의 고용률은 58.3%로 역대 처음 58%를 넘어섰다.
60대 취업자는 지난해 43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5000명(5.7%) 늘었다.
60대의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54%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60대 초반(60~64세)의 고용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p) 늘어난 63.9%였다. 60대 후반(65~69세)은 0.7%p 늘어난 51.1%로 집계됐다.
취업자의 증감은 60대 후반이 이끌었다. 60대 후반 취업자는 전년 대비 12만9000명(8.3%) 늘면서 60대 초반(10만6000명·4.1%)의 증가 폭을 넘어섰다.
성별로 보면 60대 남성의 고용률은 68.8%로, 60대 여성(48.3%)보다 20%p 넘게 높았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60대 취업자 중 57.7%는 남자, 42.3%는 여자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남성은 주로 건설업·제조업 등에 고르게 분포된 반면 여성은 5명 중 1명이 돌봄 서비스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분류별 비중에 따르면 남성은 건설업(15.4%), 제조업(14.9%), 운수 및 창고업(14.5%), 농업·임업 및 어업(12.7%) 순으로 크게 차지했다.
여성은 돌봄수요의 증가에 따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7%)에 종사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숙박 및 음식업점(14.7%), 농업·임업 및 어업(12.0%), 도매 및 소매업(11.7%), 제조업(9.0%) 순으로 비중이 컸다.
월별로 보면 지난달에도 60대 취업자 수가 19만2000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감(38만명)의 50.5%를 차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고령화로 인해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고령층의 고용 훈풍이 지속되는 반면, 청년층(15~29세)과 40대 등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50대 후반 장년층을 포함한 고령층(55~79세)이 희망하는 근로 상한 연령은 평균 73세다.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60대는 더 이상 퇴직 연령이라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해당 고령층이 평균적으로 이직한 연령은 52.7세로 비교적 이른 50대 초반으로 집계됐고, 근속기간은 17년4개월이었다. 일자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다음 '일하는 즐거움'(35.6%)이 뒤를 이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55~64세)의 경우,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나이는 49.4세였는데, 그 중 40% 넘는 비중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사유에 해당했다. '사업 부진과 조업 중단, 휴·폐업'이 30.2%,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가 11.3% 등을 차지했다.
정부는 상반기 114만명 채용을 목표로 직접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직접일자리 사업의 목표치(71만9000명)를 초과한 74만7000명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직접일자리 사업은 주로 노인일자리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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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