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남부 보이스피싱 하루 9건꼴…건당 피해액 2400만원
형사기동대 정예 30명 전담팀 결성, 적극수사·엄정대응
경기남부경찰청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대대적 수사를 예고했다.
4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3514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9건 보이스피싱 범죄가 일어난 셈이다. 일평균 피해금액도 2400만 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그동안 보이스피싱 범죄를 유형별(대면편취·비대면편취·피싱사기 등)로 분리해 형사·지능수사·사이버수사 등 각 부서에서 수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형사 부서로 일원화해 효율적 추적과 즉각 현장 대응이 가능토록 변화를 꾀했다.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는 151명 형사 가운데 총책 검거에 경험이 많은 정예 형사 30명, 5개 반을 피싱전담팀으로 꾸려 수사한다.
아울러 각 경찰서 형사과에도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만들어 집중 대응한다. 신속한 현장 대응과 초기 피해 방지를 위해 지구대·파출소·기동순찰대를 투입, 적극적 초동조치에도 나선다.
이러한 대응 이후 실제 수건의 보이스피싱 범죄 검거가 이뤄지기도 했다.
경기남부청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0일 필리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 금융기관을 사칭해 104명으로부터 3억3000만여 원을 편취한 일당을 일망타진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역시 지난달 20일 수사기관을 사칭해 2억8000만여 원을 가로챈 20대 여성 피의자를 검거했다.
같은달 23일에는 시흥에서 대부업체를 사칭해 '딸을 보증문제로 데리고 있다'고 속여 2000만 원을 편취하려 한 중국인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달 28일 안산단원서 원곡파출소를 직접 찾아 보이스피싱 검거에 기여한 신고자에게 포상을 전달하는 등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했다.
원곡파출소는 지난달 27일 '외국인들이 현금인출기기(ATM)로 계속 돈을 인출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 2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소지한 현금 2380만 원을 압수한 바 있다.
경찰은 경찰 역량을 모두 투입, 국내외 범죄조직에 유기적·집중적 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함과 동시에 예방 캠페인과 신고 포상 제도 활성화, 특별 자수 기간 운영 등 예방 활동에도 힘쓸 방침이다.
홍기현 경기남부청장은 "피싱 범죄 행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치밀해지는 등 지속적으로 진화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종합적·체계적 대응 체제를 구축, 총력을 다하겠다"며 "우리나라 검찰이나 경찰 등 관공서에서는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하지 않는다. 가족 납치를 빙자한 경우에도 입금하지 말고 경찰에 먼저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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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