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위기 가능성 은행 8개→52개
SVB 사태 이후 가장 큰 폭 증가세 보여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로 위기에 처한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은행(NYCB)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규제당국이 미국 내 문제 은행의 수가 최근 1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미국 내 은행의 수가 지난해 4분기 동안 기존 8개에서 52개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FDIC는 신용카드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도 설명했다.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은 성명을 통해 "지속적인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시장 금리의 변동성, 일부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새로운 위험이 은행 산업에 심각한 하방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NYCB는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의 투자펀드인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 등 몇 곳의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사회에는 므누신 전 장관 등 4명이 신규 참여하게 됐다.
므누신 전 장관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투자는 NYCB가 더 많은 준비금을 확보해야 할 경우 충분한 자본 완충 장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NYCB에 대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반적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 문제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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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