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Baa3에서 Ba1으로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 국영 부동산 업체 차이나완커(China Vanke)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최고 Aaa부터 Aa1, Aa2, Aa3, A1, A2, A3, Baa1, Baa2, Baa3, Ba1, Ba2, Ba3, B1, B2, B3, Caa1, Caa2, Caa3, Ca, C 순이다. 11번째인 Ba1 등급부터는 투자부적격으로 판단한다.
무디스는 완커가 자금 변동성 등의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카벤 창 수석 부사장은 "이번 등급 하향 조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계약 판매 감소와 자금 접근에 대한 완커의 신용 지표, 재정 유연성 등이 향후 12~18개월 간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완커의 계약 매출이 지난해 3760억 위안(약 69조원)으로 10% 감소했고, 올해 첫 2개월 간 약 40% 감소한 345억 위안(약 6조원)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중국 경기침체 기간 동안 완커가 매출 증대를 위해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할인을 제공해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마진이 약화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또 무디스는 완커의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금융기관들을 접촉해 완커에 대해 논의하고, 대형은행에는 자금 지원을 강화해 줄 것 등을 요청했다고 한다. 또 채권자들에게는 부채 만기 연장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커는 중국에서 매출 기준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사다. 완커는 광둥성 선전의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보유한 선전 메트로가 3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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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