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돌아야 경제가 사는데 초대기업·자산가만 지원"
"대 파 한 단 875원, 합리적" 윤 대통령 발언도 비판
"R&D 예산 깎은 판에…총선용 공약·예산 약속 남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현장에서 어렵게 사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재정 정책을 펴면 경제는 금방 확 살아난다"고 밝혔다.
닷새째 수도권 표심몰이에 나선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찾아 "경제를 살리려면 정석만 가지고 할 게 아니라 서민들에게 돈을 주면 곱하기 몇 배씩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돈이 많은 재벌들은 1000억, 2000억, 1조원을 지원해 줘도 금고에다가 예금에다가 더 쌓을 뿐"이라며 "서민들은 1조원이 아니라 1000원만 지원해도 막걸리라도 사 먹고 외상금이라도 갚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한다.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일갈한 뒤 "앞으로 미래가 불안하고 정부는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서민들은) 없는 주머니를 꼭꼭 채워 아끼지 않겠냐. 그러면 경제가 죽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대표의 연설 현장에는 '대파 한 단'도 등장했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이 대표가 즉석에서 든 것이다. 이 대표는 "850원짜리 (대파를) 봤느냐. 이게 5000원"이라며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서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문제는 대통령이 평소에 안 하던 현장을 다니면서 열심히 이거 하겠다, 저거 하겠다고 약속을 하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면 돈이 1000조원이 필요하다"며 "재정이 부족해서 R&D(연구개발) 깎고, 미래 과학기술 연구조차 접는 판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돈이 없다면서 초대기업, 초자산가들의 세금은 왜 깎아주는 것이냐"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 있는 쪽이 더 부담은 못 할망정 원칙에 어긋나는 엉터리 정책을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번 4월 10일은 심판의 날, 국민 승리의 날"이라며 "국민이 주인이라는 것을, 너희들은 주인이 아니라 국민의 충직한 머슴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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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