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틀째 충남 방문해 중원 공략…"이번 총선은 신한일전"

이재명, 성일종·정승연 후보 친일 발언 거론하며 공세
"청산 못한 친일 잔재 많아…정체성 의심 후보 떨어져야"
"민주당 1당 돼야…소수당 조정훈처럼 고무신 거꾸로 신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틀째 충남을 방문해 4·10 총선 승부처로 여겨지는 중원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친일 발언을 규탄하며 이번 총선을 신(新)한일전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한 조한기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정 실패, 민생 파탄, 경제 폭망, 평화 위기,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서 심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완벽한 신한일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며 "우호적 관계와 친일은 다른다. 이번 총선에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주 독립국가 구성원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서 우리가 대한독립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권력자들은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이 머릿속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머릿속에 일본이란 나라가 꽉 차있으면 여러분이 맡긴 나라의 권력을 어디다 쓰겠느냐. 결국 보이지 않게 자신들의 고향이라 생각할지 모르는 일본을 위해 권력 행사를 할 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실제로 보지 않았나. 일본의 핵오염수 방출을 왜 한국 정부가 나서서 도와주고 지지하느냐"며 "핵오염수 방출 때문에 여기 시장도 피해를 보지 않았나. 피해가 확산될 것 아니냐. 근데 왜 핵오염수 방출을 가장 가까운 대한민국 정부만 찬성하나. 머릿속에 일본이 가득찬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태안 현역인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의 '이토 히로부미 인재' 발언과 정승연 인천 연수갑 국민의힘 후보의 '열등의식' 발언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선 이등박문은 용서 못 할 침략자"라며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양성의 대표적 케이스라고 표현한 사람이 국가 사무를, 대한민국 국민을 자주 독립 국가의 국회의원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가 가진 반일 감정은 그냥 일본이 미워서, 일본에 열등감을 느껴서 생긴 게 아니다"라며 "아직도 남아있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해라고 요구하는 게 열등의식이냐.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 정상적인 정서를 폄하하는 사람은 자주 독립국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공천한 후보들은 정당이 이런 사람을 통해서 이런 나라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보는 그 당 자체"라며 "그런데 국민의힘은 투기꾼을 공천했다. 5·18 북한군 운운한 사람을 공천했다. 더 심각한 것은 친일 색채가 강한 사람들을 매우 많이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정부를 한 번 봐라. 독도가 분쟁 지역이냐. 국방부에서 아예 대놓고 분쟁지역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극우 외무 관리가 하는 소리"라며 "이런 짓거리들이 곳곳에서 수시로 벌어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며 "소수당은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처럼 언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 모른다"고 했다.

조정훈 서울 마포갑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돼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조 후보는 이후 시대전환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 대표는 조 후보의 사례를 통해 지역구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해달라는 '몰빵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한기 후보를 향해 "조 후보의 당선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 후원회장에 저도 추가해달라"며 "국가와 이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조 후보가 당선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당진시장과 온양온천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