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도내 767개 초·중·고교 등에 가정통신문 발송
최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공개되면서 이를 모방한 신종 따돌림이 일선 학교에서 확산할 우려가 있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이를 막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요청하고 나섰다.
전북교육청은 2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드라마 속 피라미드 게임과 같은 놀이가 일부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도내 모든 학교에 관련 가정통신문 발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6시께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안내 가정통신문이 배포됐다.
이는 학생들 투표로 왕따를 뽑아 학교폭력을 가한다는 드라마 속 설정이 실제 교내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학생생활지도 및 가정통신문 발송 협조 공문을 도내 767개 초·중·고교, 특수학교와 14개 교육지원청에 보냈다.
배포된 가정통신문에는 "최근 채널 티빙에서 공개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놀이를 가장한 집단 따돌림 현상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 내에서 계급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며 학생들 사이의 서열을 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위 등급의 학생들이 하위 등급의 학생들을 괴롭히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뤄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라미드 게임과 같은 드라마 속 학교폭력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자극적인 부분을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현실에서는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전북의 모든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면서 "학부모들이 관련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달 29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한 달에 한 번 학생들이 익명 투표로 학생들을 A~F등급으로 서열을 매기고 윗 등급 학생들이 아래 등급 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설정으로 학교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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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