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2년 유아교육 첫 실태조사 결과
학부모 80.5% "양질 교육 위해 추가지출 의향"
"유치원 학부모들, 비용보다 양질 교육 우선시"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이 정부 지원금 외 월 평균 17만원을 부담하고 잇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해도 학부모 80% 이상은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비용 지출을 감당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실이 교육부를 통해 받은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2041개 유치원과 교사 2000명·학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유아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정부는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유아교육 실태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이번 조사는 유아교옥법 개정 이후 실시된 첫 본조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22년 7월 기준으로 자녀가 현재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연령은 평균 3.6세로 나타났다. ‘3세 이하’부터 다녔다는 학부모는 53.3%로 조사됐다.
유치원에 다니기 전에 다닌 기관은 어린이집이 87.2%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 다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아이의 전인 발달을 위해'(52.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유치원 등원시간은 평균 9시2분으로 조사됐다. 8시30분부터 9시 사이에 등원한다는 학부모가 41.2%로 가장 많았고 하원시간은 평균 16시17분으로 나타났다. 15시30분부터 16시 사이에 하원한다는 학부모 비중(27.5%)이 가장 높았다.
학부모가 유치원에 별도로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17.2만원으로 조사됐다. 공립은 5.2만원, 사립은 22.4만원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육비 추가 지출 의사를 물어본 결과, 학부모 80.5%는 추가 지출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지출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용은 평균 14.6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유치원 학비에 대해 큰 부담이 없고 비용 보다는 양질의 교육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유치원 방과후 과정을 이용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85.3%으로 조사됐다. 이유에 대해서는 ‘특성화 프로그램 이용을 위해서’(40.2%), ‘방과후 과정 프로그램도 경험해보고 싶어서’(29.4%), ‘가정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29.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위 범주별로 보면, '가정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를 꼽은 외벌이가구는 7.3%로 낮은 반면, 맞벌이가구는 37.6%로 가장 많았다. 또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은 ‘가정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방과후 과정 특성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이 참여하는 수업은 체육(66.6%)으로 나타났다. 영어(61.6%)가 그 뒤를 이었는데, 한글, 독서, 음악, 미술보다 영어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과후 과정 특성화 프로그램 중에서 자녀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영어'로 꼽은 학부모(27.5%)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체육 21.5%, 한글 15.8%, 독서 10.5%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유치원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방과후 과정 확대'(21.3%)'라고 응답한 학부모들이 가장 많았으며 '교육비 인하'는 8.2%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개정 누리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 학부모는 ‘유아 중심 놀이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사 대 유아 비율 조정’(4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진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추가 지출 의사도 있는 경우가 80%가 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비용 지원과 더불어 양질의 교육을 위한 정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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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