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막말, 허위사실 유포, 재산증식 문제 등
제22대 총선일을 앞두고 경기도내 후보자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과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수록 정책선거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공식 선거에 돌입하기 전 여야 정당이 경기남부권 반도체 벨트, 경부선 지하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대형 공약을 내놨지만,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자 상호 비방전으로 유권자 피로도만 높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원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최근 김 후보자를 둘러싼 막말 논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고발인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피고발인이 박 전 대통령의 위안부, 초등학생과의 성관계 의혹 발언에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사실 적시로서 명예훼손 구성요건에 해당된다"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말했다.
김 씨가 "진짜요?"라고 묻자 김 후보는 "아니, 가능성이 있었겠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까"라고 답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막말 논란'이 불거지자 "이미 알려진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역사학자로서 박정희라는 인물의 행적을 토대로 이같은 언급을 했지만,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그것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단서를 달았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용인정 이언주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 초선들이다. 거기에는 지역 연고가 하나도 없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고발을 당했다.
국민의힘 경기도 및 용인지역 시·도의원들은 지난달 26일 수원지검에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의원들은 "이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강철호(용인정), 고석(용인병), 이상철(용인을) 후보 모두가 용인으로 이사와 2~6년째 살고 있다. 특히 이상철 후보는 용인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군 장성 제대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며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후보들을 낙선시킬 목적 아래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 후보 측은 "넓게 보아 용인 출신이니 지역 연고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지역 연고가 없다’고 한 말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에 이르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논쟁과 상호주장에 그칠 사안을 정치를 사법화하는 행태야말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이상식 후보를 고발했다.
중앙선대위 클린선거본부는 최근 "이 후보는 4년 만에 배우자 재산이 50억원 이상 증가했는데, 세금은 1800만원 납부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 거짓 해명을 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상식 후보는 입장문에서 "2020년 당시 배우자 미술품은 15억 원 가치였고, 최근 이우환 작품 등 가액이 3∼4배 급등했지만, 2024년 현재 작품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 미실현 이익일 뿐이므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화성에서는 민주당 화성을 공영운 후보의 자녀 부동산 증여 논란 및 취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공 후보가 2021년 군 복무 중이던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을 증여하고, 그의 딸이 현대차 계열사에 취업했다는 의혹이다.
공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공 후보가 "언론에서는 투기성 주택 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군 복무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노건형 경실련 경기도협의회 사무처장은 "투표에 앞서 각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이나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의 일꾼으로서 성실히 일할 만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게 유권자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경실련에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공천 배제 명단이나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명단을 발표한 만큼 이같은 자료도 참조해 투표하면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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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