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조 들지도"vs"대부분 국비 활용"
'구도심 발전 절호의 기회' 거절…"어이 없어"
국민의힘 원주시 갑 박정하 후보가 기획재정부에서 '원주역 지하화'를 제안했지만 원주시가 거절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정하 후보는 지난달 31일 원주KBS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원주시갑 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원창묵 후보를 향해 "(시장 시절) 원주역을 지하화 할 생각은 안 했냐"며 "지금 강릉역처럼 지하로 내려가면 구도심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을텐데 이런 생각은 안했나요"라고 물었다.
원 후보는 "구도심 원주역을 지하화 하는 방법은 사실상 사업비 때문에, 원주시 예산이 1조원 가까이 들지도 몰라 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지금 을에서 뛰고 있는 김완섭 후보가 기재부 근무 당시 원주역을 지하화 하자고 제안했는데"라고 말하면서 마이크가 꺼져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뉴시스 취재 결과, 김완섭 당시 기재부 국장은 원주시청 공무원과 당시 시장이었던 원창묵 후보에게 대부분 국비를 활용해 '원주역 지하화' 하는게 어떠냐고 몇 번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토론회를 본 유권자들은 "이 같은 사실이 원주에서 일어날 수 있냐"며 "강릉역이 지하화 할 당시 원주역도 지하화를 했어야 구도심이 공동화 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분개했다.
지역 정가는 "원주시민들은 기재부가 제안하고 원주시가 거절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공동화 된 구도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원주역 지하화'를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이 없어 했다.
한편, 제3차 원주시 갑 후보자 토론회는 오는 4일 오후 2시 원주M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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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