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70대 여성 병원 이송 뒤 숨져…살인 등 혐의 적용
광주 한 아파트에서 다짜고짜 이웃 노인들을 무차별 폭행해 사상케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0일 이웃 주민들에게 둔기와 주먹을 휘둘러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살인·상해)를 받는 A(44)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 13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아파트에서 각기 옆집과 윗집에 사는 이웃인 B(71·여)씨 부부와 C(81·여)씨를 둔기 또는 주먹으로 때려 사상케 한 혐의다.
범행 직후 출혈이 컸던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숨졌다. A씨가 휘두른 주먹에 다친 B씨의 남편과 C씨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정신질환 치료 전력이 있었으며, '평소 옆집에 사는 B씨와 갈등이 있었고 불만이 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가 숨진 B씨에 대한 평소 오해가 깊었고, 범행 당일 때마침 마주치자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이 아닌가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당초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해왔다. 그러나 수사 도중 B씨가 숨진 데다가, 범행 정황에 비춰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까지 적용했다.
경찰은 사안 중대성과 재범 우려 등을 고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이날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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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