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사과·배 등 과수 생육상황 배경브리핑
"작년과 달리 서리 등 이상 저온피해 아직 없어"
"일부 농가 개화량 줄었지만 적화·적과로 이상無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올해 사과와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생육이 현재까지 저온 피해 없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향후 변수가 크지 않다면 올해는 싼 가격의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꽃이 평년보다 최대 보름가량 빠른 3월29일~4월23일에 개화했다. 3월은 꽃눈 발아 등 과수의 생육이 시작되는 달이다. 그 후 3월 말 저온, 4월 말 서리 등으로 개화 기간에 발생한 저온 피해가 생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작년과 같은 갑작스러운 이상 저온이나 서리가 발생하지 않아 다음 달 초순까지 급격한 기온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월 평균 기온은 7.2도로 평년(6.5도)보다 다소 높았는데 작년(9.7도)보다는 낮았다. 개화 기간은 지역별로 평년보다는 2~14일 빠른데, 지난해보다는 4일 빠르거나 8일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는 지금 꽃이 활짝 피는 시기인데, 전국적으로 순조롭게 개화가 진행 중이다. 박연순 한국사과연합회 사무국장은 "올해 생육 및 개화는 평년과 같이 양호한 수준이고 앞으로 기상 상황이 좋다면 사과 생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농가에서는 개화량이 평년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기상 여건이 안 좋았던 영향으로 꽃눈 분화가 불량한 것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생육 관리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과 재배 농가가 상품성을 위해 나무 한 그루당 300~500개의 꽃눈 중 100~150개의 과실만을 남기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농가들이 적화(알맞은 양의 착과를 위해 꽃을 따내는 것) 및 적과(알맞은 양의 과실만 남기고 따버리는 것)를 통해 결실량을 조절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는 지난 4일 전후로 꽃이 만개해 현재는 인공수분 작업이 완료된 후 정상적으로 착과가 이뤄졌다. 지난해 작황이 어려웠던 복숭아도 이달 초부터 정상적인 개화가 이뤄진 후 현재 적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선제적으로 나무의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농진청과 주산지 지자체, 농협 등이 참여하는 과수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이날은 제3차 과수생육관리협의체 점검회의를 열고 잦은 강수와 병해충 등 위험요소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진행된 배경브리핑에서 "올해 사과의 생산량은 (지금과 같은 양호한 상황이 지속되면) 50만t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과와 배는 햇과일 출하 시기가 돼야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올해 과일 물가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포도와 단감, 감귤의 생육 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 정책관은 "포도는 5월 중 만개가 예정되는데, 생육은 양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감도 5월 중하순에 만개하고 지금까지 생육이 양호하다. 감귤은 이달 하순부터 개화가 시작됐고, 생육이 양호해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보면 된다"며 "포도와 단감은 지난해 저온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피해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재해 위험요인은 5~8월 가뭄과 우박, 장마와 9~11월 태풍과 병해충이다. 병해충은 농식품부와 농진청이 예찰단을 구성해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살피는 중이다.
박 정책관은 "올해 사과를 비롯한 과일을 국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생육 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과일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지난 3일 발표한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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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