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3개 냉난방 가능한 양
서울시는 수돗물 원수인 한강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를 활용해 청정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생산하고 민간에 보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 사례다.
수열에너지는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를 뜻한다. 서울시는 물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얻는다.
물을 열원으로 하는 히트펌프가 활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히트펌프는 냉매가 기화할 때 주변 열을 흡수하고 반대로 액화할 때 주변에 열을 방출하는 성질을 이용해 열을 저온에서 고온으로 이동시킨다. 연소 과정이 없어 친환경적이고 보일러·에어컨에 비해 에너지가 절감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강북과 자양취수장 냉난방시설에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검증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민간 또는 공공건물로 수열에너지 공급처가 확대된다.
시는 풍납, 자양, 강북 총 3개 취수장에 있는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시간당 4만2700 냉동톤(Refrigeration Ton)을 생산한다.
4만2700RT는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 125만㎡(약 38만 평)인 건물을 냉난방할 수 있는 열량이다.
이는 서울시 지열에너지 도입 총용량 315㎿의 47%,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량 416㎿의 36%이며 2024년 지열 도입 예정량 33㎿의 4.5배에 해당한다.
이를 건물 냉난방 에너지로 이용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 대비 약 40%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7100TOE(석유환산톤·Ton Of oil Equivalent)가 절약된다.
이는 연간 최대 77t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1만9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하는 것과 같다. 소나무 14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시는 도수관로 원수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를 공개모집한다.
신청 대상은 도수관로의 원수 공급이 가능한 한강변 인근 민간·공공 건축물 소유자다.
시 관계자는 "도수관로와 인접한 건물일수록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사업성이 좋다"며 "광진·성동구 중 강변북로 성수대교~광진교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 송파·강남·서초·동작·영등포구 중 올림픽대로 월드컵대교~올림픽대교 구간 도수관로 인근 대형건물이 수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감소에 따른 시설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상수도 분야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기후위기 대응과 서울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면 시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옥상 냉각탑을 제거해 옥상 공원 조성 등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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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