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내리막' 광양항 '컨' 물동량, 올 1분기 7.6% 상승

2018년 240만 TEU 정점 찍은 이후 5년 연속 감소세
자동화부두·물류단지 조성, 연안운송 확대 등이 관건

국내 수출입 화물의 관문인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물동량 증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1분기 반짝 증가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화부두와 물류단지 등 기반 조성과 연안운송 확대 등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해양수산부 전국 무역항 물동량 처리현황 등에 따르면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 240만TEU를 정점으로 2019년 237만TEU, 2020년 216만TEU, 2021년 212만TEU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에는 186만3000TEU로 200만 고지가 무너졌고, 지난해에도 186만2000TEU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수출입 물동량도 2억400만t으로, 2021년(2억2400만t), 2022년(2억700만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이같은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는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와 대중국 무역수지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내적으론 배후 경제권역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을 창출할 산업체가 부족하고, 부산·인천 등 다른 항만과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노선 기항차수가 적고, 항로 다각화가 부족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1분기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48만 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상승한 점은 반등의 신호탄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승전환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선 우선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율촌융복합물류단지(332만㎡)와 율촌2산단(379만㎡), 광역준설토투기장(420만㎡)을 제때 조성해 자체 물동량을 창출하고 광양항 3-2단계 자동화부두 구축(2026년), 광양항~율촌산단 연결도로 개설(2030년 예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항만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광양항~부산항 간 컨테이너 연안항로 개설로 컨테이너 물동량을 증대시키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전남도는 광양항 물동량 감소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여수광양항 발전추진협의회를 열고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기반 조성과 함께 1종 항만배후단지 임대료 제도 개선, 광양항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기관별로 적극 협력키고 뜻을 모았다.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여수·광양항이 발전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육성 전략을 만들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사업을 적극 검토해 여수·광양항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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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