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직구 슬라임서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생식기 위협 붕소도

내분비계 장애 물질, 인체발암가능물질 등 함유

서울시가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9개 중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붕소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9개 제품이었다. 검사 항목은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등이었다.


어린이들이 공부할 때 사용하는 학용품 2종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와 납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초과 검출됐으며 금속 팁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유의 말랑말랑한 질감으로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장난감인 슬라임 제품 2종 중 1종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이 일었던 CMIT(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성분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미생물 증식을 방지·지연시켜 제품 변질을 막는 살충제나 방부제 등에 사용되는 강한 합성 화학물질이다. 이 물질은 호흡기와 피부, 눈에 강한 자극을 일으키고 흡입 또는 섭취, 피부 접촉 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한다.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도 유발한다.

또 다른 1개 제품에서는 슬라임 장식품(부속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BP)가 기준치 대비 213배 초과 검출됐다. 슬라임(빨강색, 노란색, 연한 파란색, 갈색)에서 기준치 대비 최대 10배의 붕소 성분이 검출됐다.

붕소는 생식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눈, 코,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취미로 즐기는 피규어 제품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INP)가 기준치를 3배 초과해 검출됐다. DINP는 생식 독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간독성 우려가 있는 유해 물질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http://seoul.go.kr / 분야별정보 > 경제 > 소상공인 지원 > 공정경제 사업 > 소비자권익보호),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http://ecc.seoul.go.kr)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이 있으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2133-4896)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http://ecc.seoul.go.kr)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학용품, 완구 등 어린이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부 환경을 위해 해외직구 제품 구매 시 신중한 선택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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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