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외교장관, 오후 베이징회담…"시진핑 예방 정해지지 않아"
북핵 및 북러협력, 탈북민 강제북송, 오커스 韓참여 등 의제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고 오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 참석 차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은 왕 부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한국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찾은 것은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7년 11월 강경화 전 장관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그는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하되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서 양국 관계 발전 기반을 더 튼튼히 다지고 돌아오겠다"면서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은 물론 한반도 문제 및 지역·글로벌 정세에 관한 전략적인 소통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민감해하는 이슈인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의 중요한 관심사이기에 당연히 제기하고 중국 측 의견도 듣겠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동안 주변 지정학적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진전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당연히 중요한 협의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한중 간 어떤 협력이 가능할지, 중국이 어떻게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했다.
북러 간 군사협력 문제에 있어서도 "유엔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중단하기 위해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대(對)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에 한국 참여가 거론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꺼내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원칙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예방 계획을 질문 받고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이번 방중은 왕 부장과의 양자 관계에 집중해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인들을 만나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 사태'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국 진출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게 방중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여서 당연히 그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되는 비자 갈등과 중국 측 한한령(한류 제한령)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적·문화적 교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므로 큰 맥락 속에서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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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