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이 자국 안 독일과 이탈리아 은행 자산을 동결했다고 AFP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동결 자산 규모는 모두 7억200만 유로(약 1조342억원) 수준이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지난 16일 작성된 판결문에 독일 도이체방크로부터 2억3900만 유로(약 3521억원)를 압류하라고 명시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도 4억6300만 유로(약 6821억원) 상당의 자산에 동결 당했다.

우니크레디트는 러시아에 대규모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위한 예비 협의를 시작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이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의 자회사 RCA(RusKhimAlians)가 법원에 요청한 것이다.

RCA는 LNG 공장 건설 사업을 보증하기로 한 우니크레디트와 도이체방크를 향해 소를 제기했다. RCA는 독일 린데와 협력해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을 건설하려 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뒤 건설이 중단됐다.

안드레아 오르첼 우니크레디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가 러시아를 떠나고 싶지만 30억 유로(약 4조4199억원)에 달하는 운영권을 러시아 측에 넘기면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