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카라지회, 27일 A씨에 대한 제보 공개
"2015년부터 지속…인사권자라 문제제기 어려워"
시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카라)에서 수년간 구조 동물에 대한 폭행이 이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카라 측은 이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문제 제기된 부분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는 27일 카라 소속 A씨를 특정해 "동물보호센터에서 수년간 구조동물에 대한 폭언, 폭행이 이어져 온 사실이 내부 제보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노조는 "A씨의 폭언과 폭행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로 2015년부터 발생한 피해 규모가 수십마리에 달한다"며 "동물 폭행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승진하는 등 카라가 문제를 묵인해 왔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고함을 치며 동물을 벽이나 책상 아래 등으로 몰아넣고, 빗자루, 슬리퍼, 등 도구를 사용해 폭행했다고 한다. 또 폭력이 공개된 장소에서 벌어져 다른 동물들이 온몸을 떨거나 제자리를 도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문제가 지속된 이유에 대해 "카라는 동물 돌봄 업무 직원들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이후 평가에 따라 계약직 기간을 연장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해 왔다"며 "직원들은 인사권을 가진 직속 상사에 대해 문제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단체 내에서 일어난 동물 폭행 사건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동물 폭행을 방치한 카라 운영진은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이에 대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내부에서 관련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었고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A씨는 '개 물림 사고'에 대한 도움을 자주 주는 활동가로 비슷한 상황에 많이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씨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른 처분과 함께 동물을 더 잘 보호하고 관리할 방안을 시스템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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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