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추정 물체가 충북지역에서도 발견됐다.
2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께 충북 충주시 살미면 일대에서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발견된 풍선 잔해에는 생활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긴 봉투가 매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충북 제천시 금성면 일대에서도 풍선 잔해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물체에는 오물과 각종 쓰레기가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계 당국은 해당 물체를 수거해 내용물을 분석 중이다. 대남 전단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북경찰청에 접수된 관련 의심 신고는 제천과 충주를 포함 4건(충주 2건·제천 1건·청주 1건)이다.
나머지 2건은 대형 기상 관측 풍선인 라디오존데(Radiosonde)와 농업용 포대를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 잔해 추정 물체를 발견하면 즉시 경찰이나 군부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전날 남쪽을 향해 대량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날까지 전국 곳곳에서 150개 이상의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풍선이 있을 수 있어 개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하고 있다. 풍선 내용물은 오물과 분변가루, 쓰레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남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종이도 있었으나, 쓰레기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대남 전단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관련 기관에서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남한이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중심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풍선을 날려 보낸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의 대남 풍선은 민가지역뿐만 아니라 공항, 고속도로 등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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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