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800억 거둬…온실가스 감축에 총 45억
현지 우호적 여론에…수력발전 2건 추가 수주
네팔 트리슐리 수력UT-1…500만명·21만t 감축
한국남동발전이 파키스탄에서 30년 동안 수력발전소로 연간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동에서 에너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2026년 네팔의 대규모 수력발전소까지 완공되면 서남아시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남동발전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남동쪽으로 167㎞ 떨어진 곳에 102㎿ 규모의 굴푸르 수력발전소의 상업운전에 돌입했다고 30일 밝혔다.
남동발전은 DL이앤씨·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를 지난 2020년 3월 준공했다. 친환경 굴푸르 수력발전소는 전력이 부족해 어려움에 처한 파키스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며, 파키스탄 정부의 수력발전 확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는 국내 건설사의 발전분야 건설기술과 남동발전의 선진화한 발전운영 기술을 조화시켜 이뤄낸 쾌거다.
당시 어려운 여건에도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는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금융조건을 확보하며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남동발전 컨소시엄이 투자해 개발한 것은 물론 30년 간 발전소 운전과 정비도 맡게 됐다. 이에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기관(CPPAg)과 30년 동안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연간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를 웃도는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국제연합(UN) 청정개발 체제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프로젝트 사업에도 등록됐다. 매년 24만t(톤), 총 사업 기간에 약 500만t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게 되면서 연간 약 45억원 부가 수익도 확보할 전망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현지에서 굴푸르 수력발전소로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며 "이 사업의 우호적인 평가 덕분에 추가적인 사업 개발도 속도를 높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남동발전은 파키스탄에서 아스릿케담 수력(229MW)과 칼람아스릿 수력(238MW) 2건을 추가로 개발 중이다. 특히 굴푸르 수력발전으로 검증한 우리 기술력과 우수한 국산 발전 기자재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파키스탄을 넘어 네팔에서도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서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는 셈이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약 70㎞에 위치한 트리슐리 강에도 수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UT-1수력발전소는 네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직접투자(FDI) 사업이다.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수출입은행(KEXIM) 등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4200억원 규모의 건설계약을 체결해 설계와 건설, 기자재 조달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목표대로 오는 2026년 준공하면 네팔 인구 500만명의 전기 수요를 충당하게 된다. 게다가 21만t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남동발전이 대한민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에너지 분야 협력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충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예정된 2건의 후속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물론 서남아시아 전력시장에서 에너지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해외시장에서도 대한민국의 에너지 산업을 일으키겠"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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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