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48개국, 공동 선언문 채택
'동반성장, 지속, 연대' 3대 의제 25개항
AfCFTA 지원, 대규모 인프라 협력 강화
한반도 문제에 '안보리 결의 이행' 확인
고위급 활성화…2026년 외교장관 회의
윤석열 대통령과 아프리카 48개국 대표단은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은 ▲동반성장(Shared Growth)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연대(Solidarity) 3대 의제(3S), 7개 중점협력 분야의 구체적 협력에 합의했다.
7개 중점협력 분야는 '교역 및 투자',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속가능한 인프라', '직업훈련 및 교육', '디지털 전환 및 과학기술', '상호 이해 및 교류 증진', '평화·안보'다.
공동선언문은 도입부,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향후 계획 5개 파트의 25개항으로 구성됐다.
양측은 도입부에서 대한민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아프리카연합(AU)의 '아젠다 2063'의 공통점과 상호 보완성을 확인하고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의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굳건하고 호혜적인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로 한다"고 뜻을 모았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먼저 양측의 역동성과 높은 협력 잠재력을 인식하고, 호혜적 경제협력을 강화해 '동반 성장'을 추구하기로 했다.
양측은 "우리는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이중과세방지협정(DTAA), 투자보장협정(IPA)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상대 시장에 대한 상호간 상품 접근성을 촉진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디지털 정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을 지원하고, 아프리카 내 도로·철도·교량·항만·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을 높이기로 했다.
양측은 또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이 한국의 성공 배경이라는 데 공감하면서 전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인 아프리카의 인구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 교육·훈련에 힘쓰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발표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회복력 있는 청년 구상(Tech4 Africa Initiative)' 출범을 지원하고, 한국 정부 초청 장학 프로그램(GKS) 확대 등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또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후변화와 농업·보건, 그리고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양측은 특히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을 선언했다.
공동선언문은 "한국이 첨단 산업 분야 선도국이며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 보유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임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핵심 광물 관련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소다자 차원을 포함, 호혜적 협력과 지식 공유를 확대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기술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서는 산림파괴, 토지·해양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존, 아프리카 수요에 부합하는 기후 금융 제도를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식량안보를 위해 한국의 농업 경험과 스마트팜 노하우 공유, '그린 ODA'와 '농업 ODA'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연대'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수준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양측은 특히 한반도 문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 약속을 재확인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했다.
한국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함께 이사회에 참여할 아프리카 3개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적절할 경우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또 한국은 AU의 G20 가입을 축하하고 G20 내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또 아프리카 평화 기반 구축을 위한 대테러·인도적 지원 강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한 우려 및 즉각적 휴전 촉구, 유엔 안보리 내 협력, 주요20개국(G20)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상호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2030년까지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총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동 기간 내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제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 농업장관 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를 활성화시키고 관세·통계 분야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이번 정상회의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를 논의하기 위해 2026년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한국과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모리타니아가 공동 주재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유엔 회원국 기준 AU 소속 54개국 중 자격정지 6개국을 제외한 48개국이 모두 참석했다. 이 중 33개국에서 정상 및 정상급(행정수반이 아닌 총리 또는 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AU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 4개 국제기구 대표단도 참가했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약·협졍 12건을 체결하고 핵심광물협력 양해각서(MOU) 등 MOU 34건에 서명했다. 또 한국과 2개국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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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