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민단체 "도청, 나무 뽑아 주차장 조성" 규탄

"나무 수백그루 훼손…기후위기 시대 역행" 비난
충북도, 63그루 3곳에 이식…"훼손한 것 아니다"

최근 진행 중인 충북도청사 주차공간 재배치 공사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가 환경훼손을 지적하고 나섰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차 공간을 확보하겠다며 수백그루의 수목을 훼손하는 것은 기후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주차공간 조성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영환 지사 취임 후 지난해 본관 정원 환경정비사업으로 정원 앞 연못과 고목 등을 제거한데 이어 올해는 도청 본관동과 의회동 사이 수목을 제거했고, 지난주에는 도청 서문 옆 향나무 수십 그루도 제거했다며 "김 지사의 '차없는 도청' '환경특별도 충북'은 말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인 지금, 도심에서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은 나무와 숲밖에 없다"며 "도심 주차장을 없애고 나무와 숲을 조성해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도청 주차 공간 조성계획을 중단하고, 숲과 나무가 가득하고 대중교통 접근이 더 쉽고 편한 도청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도는 도청사 주차공간 재배치 등 교통체계 개편을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신관동 뒤편에 350대 주차공간을 갖춘 후생관 조성에 앞서 현재 정원을 정비 중으로, 주차공간(100여대)을 확보하고 대형 정화조를 매설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나무가 훼손되거나 제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환경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는 나무 훼손이 아닌 수목 이식이라고 반박했다. 공사를 하면서 일부 병든 나무나 관목류 등은 제거했으나 소나무·느티나무 등 63그루는 도로관리사업소 등 3곳에 옮겨 심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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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