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남자 피해자, 5년새 '11배' 급증…"'몸캠피싱' 많아"

디지털 성범죄 남성 피해자 수 209명→2320명 증가
"남성 피해자들도 보호·지원 받도록 대책 마련 시급"

지난 5년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중 남성 피해자 수가 11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윤영희 의원에 따르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23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 분석 결과, 디지털 성범죄 남성 피해자 수가 2018년 209명(15.9%)에서 지난해 2320명(25.8%)으로 약 11배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피해자 중 여성 피해자 수가 6663명(74.2%)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남성 피해자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난 것이다.

'여성긴급전화 1366'을 통해 가족 폭력이나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을 상담 받은 남성 피해자 건수도 지난해 1만7333건을 기록해 전체 상담 건수의 5.9%를 차지했다.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접수된 남성 피해자도 2022년 32명(10.4%)에서 2024년 76명(14.6%)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 영상물 삭제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2022년 문을 연 곳이다.

센터 피해 유형 현황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 피해자 모두 디지털 영상물 유포에 대한 불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불법 촬영' 등에 따른 유포·재유포 피해가 두드러졌고, 남성은 '몸캠 피싱'을 통한 유포 불안 피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몸캠 피싱은 채팅 등을 통해 피해자를 속여 신체 노출사진을 확보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행위다.

윤 의원은 "현재 서울시 정책은 여성 피해자와 아동·청소년 피해자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남성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충분치 않다"며 "남성 피해자들도 충분히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 정책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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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