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시추 결정 4개월 뒤 尹 발표…산업부 "30일전 최종 승인 필요"

석유공사, 1월 이사회서 탐사시추 추진 의결
"尹, 탐사시추 포함 최소 5공 시추 승인한 것"
시추비용 120억 확보…남은 900억은 내년에

동해 심해 탐사 시추 계획과 관련해 이달초 윤석열 대통령 발표가 있기 4개월여 전인 올해 1월말 이미 결정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개 시기를 늦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동해 심해 1공 시추를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잠정 확정했다"며 "한국석유공사가 실제 시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0일 전 시추 일정과 장소, 시추 필요성 등을 포함한 세부 시추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동해 심해 8광구 및 6-1광구 북부지역 탐사 시추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A 이사가 "올해 안에 부존 여부가 확인이 될 수 있느냐"고 묻자 B 이사가 "연말 시추를 개시해 내년 1분기쯤 부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정확한 매장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정 3~4정을 더 뚫어 정확한 규모를 평가해야 하고, 생산은 조금 더 걸려 빠르면 4~5년 뒤에 생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탐사 시추를 의결한 지 4개월 지난 시점에 윤 대통령이 탐사 시추를 직접 브리핑한 것을 두고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실제 시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30일 전 시추 일정과 장소, 시추 필요성 등을 포함한 세부 시추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올 연말 1차공 시추를 포함해 앞으로 최소 5공의 시추가 필요하다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이를 승인한 것"이라며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1차공 시추계획을 수립해 승인을 요청하면 검토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공당 1000억원씩, 5000억원 이상의 시추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석유공사는 올 연말 첫 탐사시추에 착수하기 위해 120억원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탐사시추가 올 연말 시작돼 내년에 끝나는 만큼, 올해 확보한 120억원은 착수금 성격으로 900억원 상당의 잔여 비용은 내년도 예산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가 약 60억원을 석유공사에 출자하고,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60억원을 마련해 착수금 성격의 120억원을 확보했다"며 "올해까지는 예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년에 확보해야 할 900억원 중 절반은 석유공사 자체 예산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나머지 절반은 산업부가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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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