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휴진' 분노한 환자 1000명, 내달 4일 역대 최대 궐기대회

환자단체, 다음달 4일 보신각 앞에서 총궐기대회 개최
"실망 넘어 참담함"…주최 측, 환자 1000명 집결 예상

지난 2월부터 4개월 간 지속되는 의료공백에 분노한 환자들이 의사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환유총회)는 다음달 4일 10시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주최 측은 환자 1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 종로경찰서에 집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연합회는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 의료계의 연이은 집단 휴진과 무기한 휴진 결의는 환자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속담처럼 이제 환자의 생명은 환자와 환자 가족이 지키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이들은 "의료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다행히 오늘 서울의대 비대위가 투표를 통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으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연합회는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가 의료인 집단행동 상황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 제정을 국회에 강력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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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