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정법률상담소, 지난해 가정폭력행위자 상담통계 분석
부부인 경우가 80.4%…연령대는 30·40대가 절반 이상 차지해
가정폭력의 가장 큰 이유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등 성격차이'
가정폭력 가해자 10명 중 7명이 남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8일 지난해 1년간 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에 의해 서울가정법원 등으로부터 상담위탁 보호처분 결정을 받고 위탁된 가정폭력행위자 524명에 대한 상담 통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남성이 374명(71.3%), 여성이 150명(28.6%)으로 남성 가해자가 대부분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부부인 경우가 80.4%로 가장 많았다.
또 가해자의 연령대는 30~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9.4%), 30대(22.1%) 순으로 많았다.
폭력 유형별로 살펴보면 '남편에 의한 아내폭력'이 52.7%(2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던 '아내에 의한 남편폭력'(13.7%, 72명)의 경우, 이 중 40명이 남편의 외도와 이로 인한 상습적인 거짓말 등이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폭력행위에 대한 사건분류는 '폭행'이 54.8%(2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해 상담소는 "'재물손괴'와 '협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신체적 폭력에 집중돼 있던 가정폭력사건이 재물을 손괴함으로써 피해자에게 정서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 뿐 아니라 위해를 가할 듯이 협박하는 행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신체적 폭력 외에도 가해자 524명 모두가 모욕적인 말이나 욕을 하는 정서적 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자 앞에서 자해를 하거나 자해, 자살하겠다고 위협한 경우'가 2022년 6.8%(27명)에 비해 27.2%(145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가정폭력의 이유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가부장적인 사고방식 등 성격차이(39.8%)였다.
이와 관련해 상담소는 "행위자(가해자)의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은 부부간 불평등한 가치관을 강화시켜 가장인 남편 또는 아버지는 우월하고 존중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 아내 또는 자녀는 상대적으로 열등한 약자이며 무시해도 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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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