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서 민간인 31명 '부역혐의자' 희생…피해 사실 확인

희생사실 확인, 대부분 30세 이하
15세 이하 아동·청소년도 6명 포함

민간인 31명이 '부역 혐의자'나 '빨치산 협조자'라는 이유로 희생되거나 다친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진실 규명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9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2차 위원회에서 '전남 장성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50년 10월부터 1951년 11월까지 전라남도 장성군 삼계면에 거주하던 민간인 31명이 부역 혐의자 또는 빨치산 협조자라는 이유 등으로 국군과 경찰에게 희생되거나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에 신청된 전남 장성 군경에 의한 민간이 희생사건 22건에 대해 제적등본, 족보, 1기 진실화해위원회 기록, 신청인과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남 장성군 삼계면에 거주한 민간이 30명이 수옥리 신어실, 주산리 뽕나무밭, 태매산 인근 논에서 살해됐고, 1명은 총상을 입었으나 생존한 사실이 확인됐다. 가해 주체는 국군 11사단 20연대 군인과 장성군 삼계지서, 삼서지서 소속 경찰로 확인됐다.

희생 사실이 확인된 진실규명대상자는 대부분 30세 이하였으며, 이 중에는 15세 이하의 아동·청소년 6명도 포함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기록 반영, 평화안전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전남 고흥·곡성·구례·보성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 결정했다.

이 사건은 1948년 3월부터 1951년 5월까지 전라남도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에 거주하던 민간인 9명이 좌익활동 혐의, 부역 혐의자 또는 빨치산 협조자라는 이유 등으로 경찰에 희생된 사건이다.

조사 결과, 전남 고흥군,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에 거주한 민간인 9명이 고흥군 풍양면 벼락산, 곡성군 곡성면 동악산,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보성군 미력면 미력재 등에서 살해됐다. 가해 주체는 고흥경찰서, 곡성경찰서, 구례경찰서, 보성경찰서 소속 경찰로 확인됐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외에도 전북 남원 대강면 민간인 희생사건, 전북 순창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경북 문경 국민보도연맹 및 에비검속 사건 등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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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