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무인정 시험발사서 6발 모두 명중
마지막 4차 시험평가도 통과…미군 도입 결정만 남아
미 해군총장·인태사령관 등 고위급 인사, 도입에 긍정적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 기간 실시된 국산 유도로켓 비궁의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3차에 이어 마지막 4차 FCT까지 통과하면서 국산 유도무기의 미국 첫 수출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비궁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 하와이 인근 해상 무인수상정에서 실시된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
이날 FCT는 미 해상체계사령부(Naval sea systems command) 주관으로 실시됐다. 사령부는 당초 11일 비궁 FCT를 실시하려 했으나 일정 등의 이유로 12일로 발사를 미뤘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 미국이 추진하는 개발·획득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비궁의 시험평가 성공은 민, 관, 군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다. FCT 전 비궁 제작업체인 LIG넥스원을 비롯해 우리 해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ADD) 모두 미 하와이 현지에서 비궁 실사를 지원했다.
특히 해군은 한국에서 직접 천자봉함(LST-Ⅱ·4900t급)에 비궁을 실어 미 하와이로 옮기는가 하면, 비궁 발사대와 함께 미국 무인수상정을 태평양의 미국 해역 한 가운데로 이송하고 진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지난 9일 미 하와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민, 관, 군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미군은 앞서 무인수상정을 이용한 비궁 FCT를 한국과 미국 등에서 세차례 실시한 바 있다. 이번이 무인정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FCT였는데 이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산 유도무기의 첫 미국 수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무엇보다 무기소요를 결정할 수 있는 미군 고위급 인사들이 비궁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FCT 하루 전인 지난 11일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대장)은 하와이 인근 해상에 전개한 우리 해군의 천자봉함을 약 1시간 동안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림팩 훈련에 참가 중인 우리 해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비궁 FCT(Foreign Comparative Test, 해외비교시험)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프란체티 총장은 "올해 림팩에서의 비궁 시험 발사는 무인 시스템을 해군 작전에 통합하는 또 다른 발전을 의미한다"며 "미 해군은 미래의 무인 작전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 네트워크 및 운영 개념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대장) 또한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국방부 기자단과 만나 비궁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번 림팩 계기로 열린 함정 전시회 당시 천자봉함에 올라 비궁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비궁은 천자봉함에 승함하고 나서 제일 먼저 눈에 띄였다"며 "우리는 당연히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센스 계약으로 도입을 하던, 수출을 하던 그 무기가 우리에게 효과적이고 동맹에 이익을 준다면 추진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림팩 기간 비궁 실사를 진행하고, SINK-EX(침몰 훈련)를 실시해 퇴역함정을 타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