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혼다·닛산 동맹에 합류한다고 닛케이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쓰비시 자동차가 혼다·닛산 연합에 가세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 자동차 그룹과 혼다·닛산 동맹의 양대 진영으로 재편됐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산업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메이커가 전기자동차(EV) 부문에 막대한 투자로 급성장하면서 독자적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연대라는 전환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 포괄적인 협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닛산이 34.01%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의 동향은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쓰비시가 혼다·닛산 연합틀에 참여하면서 3사는 협업을 통해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들 3사의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어선다.
미쓰비시는 혼다·닛산과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하고 협상을 벌였다. 혼다의 2023년도(2023년 4월~2024년 3월) 세계 판매 대수는 407만대에 달했다. 닛산은 344만대로 각각 일본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미쓰비시의 81만대를 합치면 833만대에 이르게 된다.
양대 세력의 상대편인 도요타도 일본에서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승용차에선 다이하쓰 공업과 스즈키, 스바루(SUBARU), 마쓰다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 5개사의 판매량은 1663만대 규모다.
도요타 판매 대수가 1030만대, 스즈키 316만대, 마쓰다 124만대, 다이하쓰 98만대, 스바루 92만대다.
미쓰비시는 앞으로 혼다·닛산과 구체적인 제휴 내용을 정한다. 차량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공통화할 방침이다. 닛산과 혼다는 기본 소프트웨어(OS)를 공동 개발하는데 이를 미쓰비시차에도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100년에 한번이라는 자동차 업계의 대전환에 대한 위기감이 존재한다.
탈(脫) 탄소를 겨냥해 엔진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중국 등 신흥세력이 대두하면서 일본 업계를 뒤처지게 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세계 판매량은 닛산이 14만대, 혼다 1만9000대에 그쳤지만 테슬라는 180만대, 중국 비야디도 157만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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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