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600억 규모 해외 도박사이트 18개 운영 조직 적발

대포통장, 대포폰 등 공급 조직도 검거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 18개를 운영한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다. 도박사이트 판돈 관리에 필요한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을 공급한 조직도 함께 검거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계는 30일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47명을 입건해 이 중 A(30대)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도주 중인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B(40)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남해해경청에 따르면 A씨 등 8명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판돈 600억원 규모의 사이버도박 사이트 18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에 매장과 회원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총판, 대포통장과 대포폰으로 판돈과 입출금을 관리하는 사무실을 따로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남해해경청은 도박사이트 판돈 관리에 필요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공급한 조직도 함께 검거했다.

C씨 등 6명은 도박사이트 조직의 자금 2300억원 상당을 세탁해 준 혐의다. 이 조직은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이체한도가 높은 법인용 계좌를 개설해 대포통장으로 유통하거나, 사회경험이 부족한 초년생 직장인이나 지적장애자, 급전이 필요한 사람 등으로부터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조사 결과 개인 통장을 단순히 대여해 준 명의자들은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통장과 휴대전화 유심 등을 넘겨줬지만, 정작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거나 고작 수십만원만 받은 채 전과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해경청은 지난해 8월 경남 창원시 항만근로자들의 통장이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차례대로 검거하고, 대포통장 92개와 대포폰 23개 등 증거물 130여 점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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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