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3명 늘어 누적 17명…온열질환자 1800명 넘어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
폭염에 온열질환자 하루 만에 120명 늘어나
실외작업장·논밭 발생 多…야외활동 줄여야

식을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하루새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명 늘어났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전날보다 120명 늘어나 누적 18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3명이 추가돼 누적 17명으로 기록됐다. 감시체계는 지난 5월20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올해 집계된 온열질환자 1690명 중 남성은 1397명(77.2%), 여성은 413명(22.8%)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열질환자의 32.5%(589명)가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50대는 18.9%(342명), 60대는 17.7%(320명), 40대 13.6%(247명), 70대와 80세 이상은 각각 11.9%(216명)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보면 단순 노무 종사자가 20.2%(366명)로 가장 많았으며 미상(18.6%·337명), 노숙인 제외 무직(14.5%·263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9.7%·176명)가 뒤따랐다. 질환별로 보면 열탈진이 54.2%(981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열사병 22.5%(408명), 열경련 12.9%(233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28.8%(521명)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 16.0%(289명), 길가 9.7%(176명) 등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곳 등을 착용하라고 밝혔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해야 한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과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면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오후 시간대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빈번히 발생하므로 야외 작업 시 주의해야 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한다.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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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