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 김홍걸 매각 소식에 시도민 충격
동교동 사저는 민주주의 투쟁의 산실
"국가문화유산 등록에 정치권 나서야"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 매각을 백지화하고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도록 정치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15주기에 전당대회 날을 잡고, 동교도 사저 매각에도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광주전남김대중재단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3남 김홍걸 전 의원이 민간인에게 매각했다는 사실에 광주·전남 시도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37년 간 머물렀던 사저는 군사정권의 암살 위협과 사형선고를 견디며 끝내 지켜낸 한국 민주주의 투쟁의 산실이자 역사적 장소다"며 "사적으로 취할 공간이 아닌 만큼 매각을 백지화하고 기념관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동교동 사저와 관련한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정부와 함께 했던 관련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시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더불어민주당도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김대중 정신과 업적을 계승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탄생 100주년이자 서거 15주기를 맞이하는 8월18일에 전당대회를 잡은 것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아니다. 동교동 사저 매각과 관련해서도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화동의 이승만 대통령 가옥, 신당동의 박정희 대통령 가옥, 서교동의 최규하 대통령 가옥이 이미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전례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은 동교동 사저를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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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