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은 안돼"…환경부, 단양 설명회서 반발만 재확인

환경부가 단양천댐 건설 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거센 반발만 재확인했다.

8일 단양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김구범 수자원정책관 등 관계자들을 단양으로 보내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지역 여론을 청취했다.



단성면사무소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는 김문근 단양군수 등 군 관계자, 이장 등 주민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장협의회는 설명회 시작 전부터 '지역발전 가로막는 단양천댐 건설 강력 반대한다'고 쓴 현수막을 들고 결사저지 의지를 천명했다.

면사무소 주변에는 '단양댐 건설을 기안하고 발표한 자, 즉각 철회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환경부 관계자들을 맹비난하는 현수막 등이 걸렸다. 단양 지역 여러 민간단체가 반대 현수막 게시에 동참했다.

"들을 이유조차 없다"면서 설명회를 원천 봉쇄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주민 20명이 참석해 환경부 측의 설명을 들었다.

김 군수 등 단양군민들은 "주민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댐 건설 계획을 세운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전면 백지화하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환경부 측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강행할 수 없는 시대"라고 전제하면서도 "지역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양천댐 건설로)소선암 유원지 등이 수몰될 수 있지만 상·중·하선암은 수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후보지여서 앞으로 협의를 통해 댐 위치 등은 바뀔 수 있고, (앞으로 열릴)정식 설명회에서 PPT 자료 등을 가지고 와 다시 설명하겠다"고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단양천은 강원 삼척 산기천, 경북 청도 운문천, 전남 화순 동복천과 함께 용수전용댐 후보지에 올랐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앞서 단양군과 단양군의회도 지난달 31일과 지난 6일 잇따라 성명을 내 "단양천에 댐을 건설하면 30여 가구가 수몰되고 소선암교까지 물에 잠길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발표는, 단양군민이 그동안 겪어온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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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