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의 대포폰 유심'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30대

829개 불법 개통
광주 북부경찰서 구속

차명 휴대전화 유심칩을 불법 개통,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에 판매한 30대가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초반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 사이 충남 천안에서 별정 통신사(알뜰폰)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명의의 유심 칩(이동통신 사용자 식별모듈) 829개를 불법 개통한 뒤 전화금융 사기단 등에 판매해 8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1명당 5만원에 구입한 외국인 개인정보를 이용해 유심칩을 불법 개통하고 1개당 최대 10만원씩 받고 범죄 조직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씨가 불법 개통한 유심 칩 중 16개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됐고 440여 개도 불법 대출 알선·추심 등에 쓰여 스팸 전화로 신고가 접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비슷한 범행 전력이 있는 A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 생활비를 벌고자 또 이러한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불법 유심칩 유통 구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혐의를 확인했다. A씨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을 집행,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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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