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공사 업체 폐기물 하천에 무단투기…강릉시 "치우면 그만"

강원 강릉시에서 상수도 공사 업체가 건설폐기물을 하천에 무단투기 한 것을 두고 강릉시는 '치우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대응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840번 임곡천 일대에서 상수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A업체가 공사 중에 발생한 폐기물 등을 하천에 투기했다.

이에 더해 해당 업체는 공사 중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하천 공터에 무더기로 쌓아 놓았다. 이 과정에서 하천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가드레인까지 철거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업체는 상수도 공사 일정 구간마다 건설폐기물을 하천으로 쏟아 부어 지난 9일 주민의 민원 제기로 강릉시에 적발, 그때부터 부랴부랴 치웠다.

여기서 강릉시의 대응 방식 또한 도마에 올랐다. 시는 기자의 무단 투기 사실확인 과정에서 "이날 오전에 치웠다"며 치우면 그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무단 투기한 폐기물 양이 상당해 여전히 하천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하천에서는 폐아스콘 덩어리까지 발견돼 하천에 기름띠까지 모여 하천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공사 업체 관계자는 "건설폐기물 등은 무단 투기했지만 폐아스콘은 버린 사실이 없다"며 "지난 상수도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건설폐기물 투기 사실을 인정했으나 폐아스콘 투기는 부인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폐기물 무단 투기 민원 제기 즉시 치우라고 지시했다"며 " 다만 고발 등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라는 말했다.

한편 이번 상수도 공사는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840번 일원에서 임곡리 일대에 강릉시 자원순환센터, 음식물 처리업체 등이 늘어난 관계로 상수도 원활한 보급을 위해 상수도관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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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