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광복절도 둘로 쪼개져…도대체 무슨 일이" 작심비판

광복절 경축사 "갈등과 대립으로 도약 기회 놓쳐서는 안돼"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온 국민이 함께 화합하는 대한민국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9주년 광복절인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또다시 갈등과 대립으로 도약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먼저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는 유일한 생존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와 해방 뒤 이념 갈등으로 일본에 거주하다 지난해 귀국한 오성규 지사를 소개하며 이들의 건강을 빌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이분들의 뜻을 소중히 기리고, 더 크게 잇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반쪽짜리가 된 79주년 광복절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나라가 둘로 쪼개질 듯이 정치권과 우리 사회가 분열되는가 했더니 급기야는 광복절도 둘로 쪼개졌다.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광복회가 불참을 선포했다. 1965년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광복회 이종찬 회장께서는 '일본 우익과 내통해 전전(戰前) 일본과 같이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고 하면서 정부 주최 경축식에 불참하신다고 하셨다. 대단히 엄중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광복 79주년, 도대체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까지, 납득할 수 없는 정부의 역사관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적대와 반목은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되는 역사다.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 둘로 쪼개진 나라를 다시 하나로 만드는 통합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를 소개하며 "피해 사실과 유족들의 요구사항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수립하겠다. 강제동원 피해자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 고통을 치유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엄연한 우리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겠다. '대한독립 만세'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겠다"면서 "이념과 정파를 떠나 광복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라를 위해서 힘을 보탭시다. 경기도가 1410만 경기도민과 함께 먼저 그 길에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호동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연목 김홍열 선생일가 장손, 애국지사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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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