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종식법 이슈 후 대체 건강식으로 염소가 떠오르자 최근 개장한 보은염소경매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보은옥천영동축협에 따르면 보은 염소경매시장 세 번째 경매가 열린 지난 7일 120여마리의 염소가 거래됐다.
인근에 소재한 충주, 충남 부여 염소경매시장의 거래량(평균 180~200마리)에는 못 미치지만 개장한지 한 달 만에 100마리 이상 거래는 성과라는 평이다.
보은 염소경매시장은 지난달 3일 첫 경매 후 거래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식용종식법) 시행으로 염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효과다.
이 시장은 임시 개장을 거쳐 지난달 17일 본격 문을 열었다. 이전까지 도내 염소경매시장은 충주에 유일하게 있었다.
보은옥천영동축협 관계자는 "이전까지 보은·옥천·영동 염소 농가들은 인근에 거래 시장이 없어 충남 부여나 충주를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보은에 염소경매시장이 생기면서 가까운 경북 상주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체 건강식으로 염소가 떠오르자 가격 역시 3년여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2021년 거래가는 ㎏당 4000~5500원 안팎을 형성했으나 지난 7일 보은경매시장 기준 염소 평균 거래 가격은 ㎏당 수컷 1만6879원, 암컷 1만8941원 거세 숫염소 1만7376원 등이다. 현재 보은·옥천·영동에는 291농가에서 1만2800여마리의 염소를 키우고 있다. 현재 보은·옥천·영동군 사육 중인 염소는 꾸준히 증가해 1만2800여마리를 육박하고 있다.
개식용 관련 영업장의 업종 전환도 염소 거래 활성화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기준 충북 내 영업신고된 개식용 관련 영업장은 427곳이다. 전국 신고 업소(5625곳)의 7.6%를 차지한다. 업종별로는 개사육농장 194곳, 도축업 7곳, 유통업 115곳, 식품접객업 111곳 등이다.
도는 개식용 종식 전담팀을 운영해 해당 영업장에 행정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불이익을 받는 영업자가 없도록 전·폐업 완료 때까지 지속 홍보할 예정이다.
보은옥천영동축협 관계자는 "도내 개식용 영업장이 염소로 업종 전환을 하고 있어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투명, 신속한 거래로 염소 농가에 편의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염소경매시장은 매달 첫째·셋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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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