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민어야"…어획량 급증에 경매가 하락세

5㎏ 한 마리 최저 1만5000원…평소 절반 수준
신안수협 위판량도 40t 수준으로 두 배 늘어나

시세 고공행진으로 좀처럼 맛보기 어려웠던 여름철 보양식 민어의 현지 가격이 어획량 급증으로 대폭 하락했다.



27일 전남 신안수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매에 나온 신안 임자도산 민어 수컷 5㎏ 한 마리 시세는 1만5000원~1만7000원 사이로 형성됐다.

1㎏당 약 3000원 꼴로 이는 평소 5㎏ 한 마리당 3만원 선에서 거래돼온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시세다.

어업 종사자들은 민어 가격 하락세가 최근 이어진 어획량 급증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새우 등 일부 연안 수산물을 대상으로 한 금어기가 풀리면서 어선들이 일제히 조업을 시작, 민어가 함께 잡히기 시작하면서 어획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초까지 신안수협 내 민어 위판량은 10~20t에 불과했으나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는 매일 35~40t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쩍 늘어난 어획량에 유통도 활발하다. 위판량 대다수가 서울 노량진을 비롯해 광주와 여수 등으로 향했던 과거 대비 최근에는 중국 유통업자들이 위판량 절반 이상을 사가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금어기가 풀리는 이때 민어 어획량이 일시적으로 급상승한다. 매년 반복돼오던 것으로 일시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민어는 여름철 대표 수산물로 소화흡수가 빨라 어린이의 발육촉진에 좋을 뿐만 아니라 기력이 쇠약한 노인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체력 회복에도 특효를 자랑한다.

특히 신안 민어는 예로부터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최고급 어종으로 꼽힌다.

또한 자산어보에 '민어는 익혀 먹거나 날것으로 먹어도 좋으며, 말린 것은 더욱 좋다'고 기록될 만큼 민어회, 민어탕, 민어찜, 건정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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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