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의료대란 우려…서울시 "문 여는 병의원·약국, 설 대비 1.5배로"

하루 병·의원 500개, 약국 1300여개 정상 운영
오세훈 "정부와 긴급 상황 대응 방안 마련 중"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속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자 서울시가 응급 의료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동안 응급 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비상 진료 대책을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명절 기간에 응급실 내원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고 의료 공백과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추석 연휴를 '비상 진료 기간'으로 지정해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시는 연휴 기간에 경증 환자들이 보다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수를 늘린다. 서울시 방침에 따라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문 여는 병의원은 500개, 약국은 1300여개다. 이는 올해 설 명절 당시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의 1.5배다.

시는 추석 연휴 기간 중 시청 내 응급 진료 상황실을 설치해 응급 의료 기관 운영 상황과 문 여는 병의원·약국 현황을 점검한다.

문 여는 병·의원, 약국은 서울시 '2024 추석 연휴 종합 정보' 누리집(www.seoul.go.kr/story/newyearsday), 25개 자치구 누리집,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해도 된다.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7개 시립 병원은 경증 환자를 위한 응급 진료반을 운영한다. 보건소는 연휴 기간 중 3일 이상 내과와 가정의학과 진료를 제공한다. 17일 추석 당일에는 보건소가 모두 문을 연다. 시립 병원도 외래 진료를 운영한다. 7개 시립 병원은 16일부터 18일까지 각기 다른 진료 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응급 의료 대응 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71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71억원은 응급실 전담 의사 수당 지원, 응급실에서 연계된 환자의 수술과 중환자실 운영 등을 위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7개 권역 응급 의료 센터와 24개 지역 응급 의료 센터에 각각 11억2000만원과 28억8000만원이 배정된다. 배후 진료 운영비로 31억원이 지원된다.

서울 시내 응급 의료 기관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한다. 응급 의료 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지역 응급 의료 센터 31개소,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 응급 의료 기관 18개소, 응급실 운영 병원 20개소 등 모두 69개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시내 응급 의료 기관을 방문해 응급 의료 체계와 운영 현황 등을 확인하고 시민이 차질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의료진에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응급실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이 심각한 상황으로 경증 환자 분산, 동네 병·의원 정상 운영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응급 의료 지원을 위해 우선 71억원 서울시 재원을 투입하고 정부와도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한 긴급 상황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가용 자원을 동원해 응급 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의료 현장에서도 명절 연휴 공백이 없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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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