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화재' 에어매트 사망…조치 적절성 다각도조사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 매트 뒤집혀 사망
경찰, 화재 당시 구조 미흡함 없었는지 조사

경찰이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2명이 사망한 사건 관련해 소방당국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어매트와 관련해 당시 출동 소방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상태"며 "출동했던 소방관이 구호 조치나 구조를 적절히 했는지 또 현장 책임자가 적절히 대응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께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에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숨진 7명 가운데 2명은 화재 직후 소방당국이 펼친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에어매트가 뒤집히면서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들은 호텔 7층에서 뛰어내렸고 사용한 에어매트는 10층형이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은 추락 시 충격 방지 등을 고려해 5층용 에어매트까지만 정식 인증하고 있으나 소방당국은 국내 건물 층수 등을 고려해 20층형 에어매트까지 재난 현장에 활용한다.

화재 당시 미인증 에어매트가 설치된 데다 에어매트가 뒤집혀 2명이 숨지면서 소방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김 청장은 "소방당국으로부터 출동 근무자 명단과 무전 기록 등 출동 요소에 대한 자료 전반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며 "전문가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구조에 문제가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천 화재 원인 확인을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까지 업주 A(40대)씨와 명의상 업주 B(40대·여)씨, 호텔 매니저 C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또 호텔직원 등 4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화재 발생 5일만인 지난달 27일에는 호텔과 업주 주거지, 호텔 매니저 주거지, 호텔 소방점검 업체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김 청장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압수물 전반에 대해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에어컨에서 화재가 시작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4분께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부검을 통해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으로 나머지 2명은 추락사로 구두 소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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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