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4600억원, 영업이익률 12.5%
중대형 탱커선 글로벌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는 대한조선이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본격 나선다. 기업공개 목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현재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한조선은 최근 조선업계 IPO에 강점을 가진 국내 주요 증권사 몇몇 IB들과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협의 중에 있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9월 말까지 상장 주관사 선정 및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중형 조선사를 대표하는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다면 2025년 가장 큰 규모의 빅딜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조선 업황이 견조함에 따라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약 50% 상승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등 회사 상황이 창사 이래 최고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조선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조선업 호황 시기에서도 단연 눈에 띌 정도로 압도적이다.
대한조선은 지난 2022년 9월 KHI그룹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시작됐다. 투자 유치 이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전략과 마케팅에 따른 선가 상승도 주효했다.
대한조선이 주력으로 건조하는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의 선가가 2022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024년 상반기까지 약 40~50% 선가가 상승했다.
이는 대한조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올해 대한조선 상반기 매출액은 약 4600억원, 영업이익률이 12.5%에 달한다. 일반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약 7~10%대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대한조선은 KHI그룹의 투자 유치 이전인 지난 2022년,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지만 약 2년 만에 천지개벽 수준으로 체질이 크게 개선됐다.
대한조선의 미래 전망 또한 중장기적으로 매우 밝고,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호재를 맞고 있다.
대한조선은 2023년 13척의 신규 수주 선박 모두 수에즈막스급의 친환경 사양 선박이며, 특히 2024년 상반기에는 고부가가치선인 셔틀탱커 3척을 수주하는 등 중국조선소의 저가 공세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수주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호황 기조에서 대한조선의 상장은 업계뿐 아니라 IPO시장에서도 상당한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한조선은 2024년 8월말 기준, 수주잔량이 약 30척, 26억 달러 규모로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며 “앞으로 2027년까지 더 높은 수준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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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