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태평양, 아시아서 수주액 '반토막'
올해 수주목표 400억달러 달성 빨간불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의 3분의 2가 지났음에도 정부가 목표로 세운 연간 수주액 400억달러의 절반도 못 채웠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의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은 약 179억5673만달러(한화 약 24조142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3243만달러) 대비 18.1% 줄어든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108억9747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60.7%)을 차지했고, 아시아(28억3472만달러), 북미·태평양(26억2805만달러), 중남미(8억8294만달러), 유럽(5억4365만달러), 아프리카(1억6995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수주현황을 보면 지난 2019년 약 136억9000만달러에서 ▲2020년 178억4000만달러 ▲2021년 162억1000만달러 ▲2022년 183억달러 ▲2023년 219억3000만달러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올해 179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하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의 33.5%(73억4118만달러)를 차지하던 북미·태평양 시장 수주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고 아시아(42억9681만달러) 역시 전년 대비 절반에 그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리비아 등에서 신규 수주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대우건설 등을 제외하면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활발하지는 않은 편"이라며 "규모가 큰 해외 플랜트 등의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사업 발주 자체가 없다보니 수주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던 사업이 좌초되거나 지연되는 사례 등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 정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려던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다시 공개입찰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당 사업은 제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재협상을 하고 있던 사업으로, 현재 양국관계가 악화되지 않는 우호적 상황에서 그렇게 발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량과 가격 등을 조정해서 다시 공개입찰을 하게 되면 또 기회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전날부터 '2024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를 개최하고 해외 건설 파트너로서 한국의 역량을 참여국들에게 홍보하고 나섰다.
오는 12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12번째를 맞았으며, 국토부는 총 30개국, 50개 기관의 장·차관, CEO 등을 초대한 가운데 건설 금융·해외 건설 투자개발사업(PPP), 철도, 아프리카 협력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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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