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역~청량리역 구간 하루 9번 운행
"출퇴근에 거의 이용을 못하고 있다" 항의
코레일 "선로 용량 포화돼 증편 어렵다"
수인분당선 왕십리역~청량리역 구간 열차 운행 횟수를 늘려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정모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시민 제안 사이트 '상상대로 서울'을 통해 "청량리역에 분당선이 연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9번 운행 밖에 안 해 주민들이 너무나 불편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동대문구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모두 청량리역 1호선에서 분당선을 갈아탈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출퇴근에 거의 이용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청량리의 발전이 강북 강남 지역 격차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량리 개발과 더불어 제발 청량리역에서 분당선 횟수를 늘려 달라. 지역 주민의 간절한 소망"이라고 밝혔다.
정씨 의견에는 1108명이 넘는 서울시민이 동의했다.
수인분당선은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광역철도다. 원래 왕십리역까지 운행했지만 2018년 12월부터 경의중앙선 선로를 활용해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 중이다.
다만 왕십리역~청량리역 구간 운행은 평일 9회(편도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청량리역에서 직통 열차를 놓친 수인분당선 이용객은 경의중앙선을 탔다가 바로 다음 역인 왕십리역에서 내려 환승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의회도 나섰다.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동대문구1)은 지난달 16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간담회장에서 "그동안 왕십리역~청량리역 구간 수인분당선이 하루 9회 밖에 운영되지 않아 이용객이 불편을 겪었고 선로 신설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서울시가 힘을 모아 단선철도 사업을 반드시 추진해 시민 교통 편의를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단선철도 사업 완료 시까지 계속되는 이용객 불편 완화를 위해 현재 일 9회 운행하는 수인분당선을 혼잡시간인 출퇴근 시간대라도 우선 증회 운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시 교통 분야에서 입김이 센 시의회 교통위원장까지 나섰음에도, 공사는 현 시점에서 증차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9일 상상대로 서울에 올린 글에서 "현 시점에서는 수인분당선 청량리역 연장 운행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사는 "왕십리∼청량리간 수인분당선은 현재 선로 용량(열차를 추가로 넣을 수 있는 여유시간대)이 포화된 상태로 더 이상의 열차 증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철도 운영 측면에서는 추가적인 차량 구입이 필요한 실정이며 도시철도와 광역철도는 환승 이용을 기본으로 하기에 다른 노선의 역에서 왕십리역으로 환승해 분당선을 이용하는 고객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앙선·경원선으로의 분당선 연장 요구도 있어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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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